향을 사랑하는 로에랑으로서 모든 향을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우디향은 시향할땐 좋지만 착향을 하면 굉장히 어려운 향이었어요.

스테디셀러인 신시어우드도 다른 브랜드의 우디향 보다는 라이트하여서 진입 허들이 낮은건 맞지만, 저에게는 이마저도 무겁고 중후한 향이 나서 가까운듯 먼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모스그린도, 노트를 보았을때, 신시어우드와 결이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많이 고민을 했는데,  구매 결정을 하게 해준 그 단어 "시트러스 그린"... 저의 최애 향조가 여기 들어있어서 바로 모험을 해 보았습니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자연과 가까운 향을 내는 로에의 향수 중에서도 제일 자연과 가까운 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향했을때 드는 이미지는 새벽 물안개가 낀 숲속의 흙에서 날법한 향입니다. 

제일 처음 느껴진 향은 시트러스하면서 달달한 과즙의 향이 났어요. 베르가못과 라임을 손으로 꽉 쥐면 나올것만 같은 과즙의 향이 우디향과 밸런스가 맞추면서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이 나더라구요.

상큼한 향이 살짝 가라앉으면서 은은한 꽃향이 나면서 잔향으로 갈수록 우디하면서 얼씨한 흙 향이 나는데, 평소 물이나 젖은 자연의 향을 어려워 하는 분들은 , 이 향이 어려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시어우드 잔향은 연필부분의 나무의 향이 잔향으로 지속되어 굉장히 드라이한 느낌이었는데, 모스그린은 젖은 숲의 나무와 흙향이 잔향으로 지속됩니다. (흙향이 나무보다 지배적)

떠오르는 이미지 색상도 신시어우드는 진한 나무색이었다면 모스그린은 물에 젖어 진해진 딥그린색이 떠올라요. 

평소 시트러스 그린 향조는 확산력과 지속력이 아쉬운 가벼운 향조인데, 이걸 흙향과 우드향의 잔향이 감싸주면서 다른 향들 보다 지속력과 확산력이 좋았습니다.

로에에서 확실히 처음 느껴보는 향이었어요. 예상했던 향보다 더 기대이상이어서 너무 힐링되고 좋았습니다.

4계절내내 웨어러블하게 사용가능할거같고, 잠자기전 침구에도 살짝뿌려 잠뿌로도 많이 사용 할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