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향 좋아해서 어지간한 향 죄다 가지고 있는 덕후예요.

왜! 라일락향은 제대로 마음에 드는 향수가 없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오던 중, 

우연히 로에에서 라일락 향이 나오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실 그 전에는.. 로에를 잘 몰랐어요...;;)

가격도 너무 착하고, 인스타 보니까 다른분들 평도 너무 좋아서

일단 샀어요.

다행히 총알처럼 배송이 되었고 

너무 기대하며 맡아본 결과- 

오.. 여기가 제 라일락 향기 종착지 인가봐요.

다른 향들이랑 비교해보며

- 에어* 라일락패스 : 시중의 라일락 중에.. 가장 라일락스럽고 예쁜 향. 뭔가 라일락보다 자스민이 좀더 올라오면서 화장품스러워지는(?) 잔향.

- 프레데릭* 엉빠성 : 비에 젖은 라일락으로 유명한데. 저는 물냄새가 좀 울렁거려요. 그래도 확실히 청순해서 소장 중. 단점은 울렁거리는 물냄새와 짧은 지속력.

- 아* 라이크라일락 : 기존버젼 가지고 있는데- 음.. 향은 좋긴한데.. 저는 이게 라일락이라고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왜 라일락인지 모르겠;;;)

- 엘보라리* 라일락라일락 : 이름이 너무 라일락라일락이잖아요? 저는 이 향을 맡고, 외국의 라일락은 향이 다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냥 찐한 플로랄 향수. 

- 이세이미야* 드롭디세이 : 세상 투명한 라일락 생화향일 것 같은 광고비주얼과 대반전으로 포근한 바디로션같은 향. 좋은 향이지만, 역시 라일락 꽃의 느낌은 아님. 

기존 향들도 다 나름의 개성이 있지만

그래도 제가 찾던건, 진짜 바람에 실려오는 그런 진짜 라일락향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라일락스카이 뿌리고

처음에 진짜 놀랐어요. 딱 잔잔하고 예쁜 라일락 생화향!

물론, 진짜 라일락향기마큼 홀리는 매력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지금까지 접해본 향 중에, 제일 라일락 생화향 같아요. 

시간 좀 지나고 피부에 남는 느낌은 의외로 포근하고, 살짝 비누같은 느낌도 있더라구요.

근데 그게 텁텁하거나 파우더리한 화장품스러운 향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결론은, 

궁극의 라일락을 찾는 덕후들이여

이곳입니다!

... 라고 주위에 알려주고 싶은 향.

아참. 

딱 하나 아쉬운건요.

지속이 길진 않아요.

(그래도 엉빠성보다는 지속과 확산력 모두 훨씬 좋아요.)

뭐. 이런 잔잔하고 예쁜 향이 지속까지 길수는 없겠지만- 

전 가지고다니면서 뿌릴꺼예요. 씬나~!!!

내돈내산 하고 이렇게 정성껏 후기 쓰기도 힘든데;; 그만큼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무리를 했어요. 아하하.

이상. 긴 후기 끝! -